겨울에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바깥보다 훨씬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달리는 열차와 역의 설비, 오가는 승객이 쉬지 않고 열을 내기 때문인데, 이 열은 터널에 쌓이지 않도록 역 주변 인도의 환기구를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영국 런던의 이즐링턴 구청은 이렇게 버려지던 열로 동네 아파트와 학교를 데우고 있습니다.
지하철 폐열이 아파트로 가는 과정
지하철 터널의 공기는 따뜻하긴 해도 그대로 난방에 쓰기에는 온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환기구의 팬이 이 공기를 끌어올리면, 히트펌프가 전기를 써서 그 미지근한 열을 난방에 쓸 만큼 뜨겁게 만들고, 그 열로 물을 데웁니다. 이렇게 데운 물은 단열된 배관을 따라 주변 아파트와 학교로 갑니다.
히트펌프 말고 폐열을 쓰는 다른 방법도 궁금하다면, 이 글도 가볍게 읽어 보세요.
숫자로 본 번힐
| 항목 | 내용 |
|---|---|
| 위치 | 영국 런던 이즐링턴 구 번힐 |
| 열원 | 지하철 노던선 터널의 따뜻한 공기 |
| 특징 | 지하철 폐열을 지역난방에 쓴 세계 최초 사례 (구청 소개) |
| 새로 연결된 곳 | 주택 550가구, 초등학교 1곳 |
| 기존 난방망(2012년~) | 주택 800여 가구, 체육시설 2곳 |
| CO₂ 감축 | 연간 약 500톤 (2단계 기준) |
| 난방비 | 구청 임대 주택은 10% 할인 |
| 개통 | 2020년 3월 |
여름에는 지하철을 시원하게
번힐의 환기구 팬은 여름에는 거꾸로 돌려 지하철 터널을 식히는 데도 쓸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버려지던 열로 동네를 데우고, 여름에는 더운 터널을 식혀 승객이 덜 덥게 다닐 수 있게 하는 셈입니다.
이 사례가 보여 주는 것
번힐은 폐열이 공장 굴뚝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지하철 환기구처럼 도시 곳곳에서 조용히 빠져나가는 저온의 열도, 히트펌프로 온도를 올리면 난방에 쓸 수 있습니다.
구청은 런던의 다른 환기구는 물론 지하철이 있는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방식을 쓸 수 있고, 데이터센터처럼 도시 안의 다른 폐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론
번힐은 지하철이 내보내던 따뜻한 공기로 주택 550가구와 학교를 데우고 있습니다. 온도가 낮아 쓸모없어 보이던 열도 필요한 곳과 이어 주면 쓸모가 생긴다는 것을,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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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설에서 빠져나가는 열을 어디에 쓸 수 있을지 함께 짚어보고 싶으시다면 기술 미팅을 신청해 주세요.
출처
- Bunhill Heat and Power Network — Islington Council (2021) — 세계 최초의 지하철 폐열 난방, 1단계(2012년~) 800여 가구·체육시설 2곳, 2단계 550가구·초등학교, 연간 약 500톤 CO₂ 감축, 구청 임대 주택 난방비 10% 할인, 여름철 팬 역회전으로 터널 냉각, 두 에너지센터 상호 백업
- Waste heat from London Underground begins warming capital’s homes — Dezeen — 2020년 개통, 옛 시티로드역 자리의 에너지센터
- Bunhill 2 Energy Centre — JCT — 노던선 터널의 따뜻한 공기를 팬으로 끌어올려 히트펌프로 활용
- 대표 이미지: Pau Casals / Unsplash
